작품 해설 <동물농장>의 세계
이요약 글은 이 작품을 옮김 조정일 작가의 작품해설중에서
일부분만 추려서 옮긴것임니다.

*183. 오웰의 <동물농장>이 영국에서 출판된 것은
일본의 항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사실상 끝나고

조선반도가 해방되던 1945년8월15일 부터 이틀이 지난 8월17일이다.

초판이후 5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이 자그마한 풍자우화에 대한 독자 수요는 줄지 않아,

최근까지 이 작품의 책판매량은 1000만부를 훨씬 넘어선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자는 무엇보다 당대성의 서사 장르이다.

풍자가 물어 뜯고 비웃고 우스갯감으로 만드는 것은
그 풍자가 생산되어 나온 당대 사회의 실존인물, 사회환경과 제도, 이데오르기,사건,편견같은 것이다.

당대의 것들에 대한 비판, 공격, 회화화가 아니라면
풍자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풍자는 동시에 약자의 서사이다.
이 약자는 군력보다는 진실의 편에 서고자하기 때문에 궁지로 몰리는 약자이다.

약자의 이야기이므로 풍자가 두들기는 대상은 권력을 쥔 부당한 강자,
지배세력과 이데오르기,지배제도와 관행이다

(영국 소설의 시조이자 풍자의 대가였던 대니얼 데포는
영국 교회와 왕당파의 핍박에 평생 시달린,

그래서 그 강자들을 향해 신랄한 풍자의 붓칼을 휘둘려야 햇던 가난뱅이 청교도였고
<갈리버 여행기>로 영국 사회를 도마위에 올린 조저선 스위프트는 에이레출신이다)

이런 장르적 특성 때문에 풍자 서사는 이야기속의 상징물들과
현실의 실존들 사이에 거의 언제나 일대일의 연결이 가능한 재현방식을 채택하고,

독자는 그 현실적 연결관계를 쉽사리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 연결이 어렵거나 불가능할때 시대 풍자의 효력은 결정적으로 삭감된다.

그러므로 풍자의 유효한 독자는 풍자의 시회적 문맥에 익숙한 당대독자이며,
이 사실 역시 풍자 서사의 시대 의존성을 잘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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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뿐
본질적 사회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도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 등이

그가 작품<동물농장>에 싣고자 한 메세지라고 말하고 있다.
혁명 배반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오웰은 우리가 뽑아 내거나 재 구성할 수 있는 많은
흥미로운 문젯거리를 던지고 있다.

인간의 모던 혁명은 반드시 그것의 당초 약속을 배반하게 되는가?
모든 혁명의 성과는 권력에 주린 지배엘리트 돼지들의 손에 반드시 장악되는가.?

권력의 타락은 인간사회의 불가피한 조건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도 결정론적 해답을 시도할 수 없다.

<동물농장> 함축하는 메세지의 하나는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을 방조한다는 것이다.

독재와 파시즘은 지배 집단 혼자만의 산물이 아니다.
권력에 맹종하고 아부하는 순간 모든 사회는 이미 파시즘과 전체주의로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