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토플러는 유목민이 정착하여 농경을 하게 된 시기를 "제1의 물결",
산업 혁명에 따라 시장경제를 전재로한 사회가 성립된 시기를 "제2의 물결로 파악하고,
오늘날의 세계를 "제3의 물결" 사회로 향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111. 정복자는 피정복자의 마음에 깊은 열등감을 심어 주었다.
오늘날까지도 이는 그들의 경제나 사회적 발전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남아 있다.

111. 콜럼버스가 신세계에 첫 발을 들여 놓은
1492년 유럽인들은 겨우 세계의 9%만을 지배하고 있었다.

1801년에는 그것이 3분의 1이 되고,
1880년에는 3분의 2에 이르렀다.

1935년에 유럽은 세계대륙의 85%와
세계인구의 70%를 정치적으로 지배하게 이르렀다.

제2의 물결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세계 역시 통합자와 통합 당하는 자로 분단되었던 것이다.

157. 1960년 8월 8일.
웨스트 버지니아 태생의 화학기사인 레스본은
멀리 맨해튼의 록팰러 플라자가 내려다 보이는 사무실에서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이것이 훗날 역사학자들이
제2 물결 시대의 종말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하게 될 날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으나,

이날 대규모 석유회사인 엑슨사의 수석 중역 레스본은 회사가
산유국에 지불할 세금의 삭감 조치를 취했다.

미국과 유럽의 신문들은 그의 결정을 뉴스로서 취급도 하지 않았지만,
산유국정부로서는 그야말로 날벼락같은 충격이었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모든 수입을 석유회사로부터의
지불금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163. 일의 돌파구는 단하나의 고고한 과학기술이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상력을 결합시키거나 늘어 놓음으로써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178.과거 300년간 자본주의 국가에서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새로운 기술이 태어났을 때 사람들이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은 단순 명쾌했다.

즉 그것이 경재력을 높일 수 있느냐,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느냐 하는 두가지 뿐이었다.

186. 어떤 시각적 이미지는 매우 넓게 유포되어 수백만 사람들의 기억에 심어진 결과 우상으로 변형되었다.
휘날리는 붉은 깃발 아래에서 의기 양양하게 턱을 내밀고 있는 레닌의 이미지는,
많은사람들에게 있어서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이미지와 같이 우상이 되었다.

중산모를 쓰고 지팡이를 든 채플린,
뉘른배르크에서 환호하고 있는 희틀러,
부휀발트 강제 수용소에 장작처럼 쌓아 올린 시체,
V자를 그리며 답례하고 있는 처칠, 검정 망토를 걸치고 있는 루즈벨트,

바람에 불려 올라간 마린리 몬로의 스커트.
수백명에 달하는 매스컴의 스타들,

수천개에 달하는 유명한 상품들
- 미국의 아이보리 비누, 일본으 모리나가 초콜렛,
프랑스의 페리에 술은 세계 공통 이미지 리스트의 표준적 내용이 되었다.

매스메디어에 의해 창출되고 집단심리속에 심어진 이 이미지는 ,
산업적 생산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행동의 규격화에 도움을 주었다.

187. 매스메디어는 제2의 물결 시대를 통해 강화되어 왔는데,
오늘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3의 물결이 밀어닥치자 메스메디어는 그 영향력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제3의 물결에 휩쓰리고 말았다.

매스메디어를 패배시킨 힘을 필자는 "탈대중화 미디어"라고 부르겠다.

204.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동물은
그렇치 못한 동물에 비해 대뇌피질이 크고 신경교의 세포가 많으며 신경세포도 많아 진다고 한다.

교감신경이 활발해지고 뇌에 대한 혈액의 공급량도 많아진다.
그렇다면 환경이 복잡해지고 정보가 늘어나면 지능도 높아지는 걸까.

뉴욕 전신의학 연구소의 주임 연구원이자
신경정신학자로 유명한 클라인 박사는 다음과 같이 추측하였다.

"크레치의 실험은,
유아기의 풍부하고도 자극적인 환경이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극이 적고 가난하며 지적 반응이 결여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

잘못을 저지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매우 조심스럽고 보수적이며 호기심이 없을 뿐 아니라
몹시 수동적이기 때문에 잘못을 범하지 않지만 뇌는 좀 처럼 발달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복잡하고 자극이 강하며 지적 반응이 풍부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전자와는 다른 능력을 가진다.

적극적으로 환경에 명령을 내릴수 있으므로
일찍부터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게 된다.

전문의식과 우월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호기심.모험정신.상상력이 풍부하고,인생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여유가 생긴다.

태도는 뇌의 질적 변화를 촉진한다.

이상과 같은 사실은 아직 상상의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정보환경이 새로운 염색체의 결합이나 뇌피질의 증대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적 환경은 지적인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337. 의학에서는 "전체론적 건강 운동" 이 일어났다.

개인의 행복은 육체. 정신, 지성의 통합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다.
'
"아마추어 건강법과 전문적인 의학을 혼합시킨
이 운동은 1970년대 후반에 이러르 큰 세력을 형성했다.

<사이언스>지는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신앙요법, 지압, 좌선, 전자의학 등을 주제로 하는
집회를 연합정부가 후원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의학 외의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져,
모든 것이 전채론적 건강법이라는 이름으로 통하게 되었다.

413. 제2의 물결 체제가 크게 무너진 틈을 타 수 많은 신흥 종교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겉보기에는 지성적이고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째서
그러한 신흥종교에 빠지는 것일까.

"인민사원"의 교주인 죤스가 신봉자들의 생명을 좌우 할 수 있었던
그 완벽한 지배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늘날 대략 300만에 달하는
미국인이 약 1000종의 신흥종교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 큰 규모가 교단으로는 통일교회, 성화전도단, 하레 크리슈나. 신의 길 등이 있고,
이들은 모두 미국의 대도시에 사원과 지부를 두고있다.

문선명 교조의 통일교회만도 6만 내지 8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그들은 뉴욕에서 일간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버지니아주에 통조림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그 밖의 다른 영리사업도 행하고 있다.

언제나 능숙한 솜씨로 모금활동을하고 있는 이 교단은
이미 미국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집단들은 대체 어떻게 해서 회원들의
거의 완전한 헌신과 복종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그 비결은 간단하다.

그들은 공동체와 구조와 의미를 추구하고
그 필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종교들이 하나같이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신흥종교는 우선 고독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우정을 나누어 준다.

통일교의 한 임원은 이렇게 말한다.
"만약 누군가 쓸쓸해 하고 있으면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쓸쓸한 사람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한다.

신참자는 우정과 호의를 표하는 여러 사람사람들에게 둘러싸인다.
"신흥종교는 대부분은 공동생활을 요구한다.

신자들은 갑작스런 온정과 배려에 감격하여,
스스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인연을 끊고 전 재산을 교단에 헌납하며
마약이나 성생활까지도 삼가려고 한다.

그러나 신흥종교가 내세우는 것은 공동체 뿐만 아니다.
그것은 또한 사람들이 열렬히 추구하는 구조도 제공해 준다.

신흥종교는 신자들의 행동에 무서운 제재를 가한다.
엄격한 규율을 만들어 신자들에게 강요하고,
개중에는 채찍으로 신자들을 때라거나 강제노동과 독자적인 추방 및 구속을 가하는 교단도 있다.

뉴저지 의과대학 정신과 의사인 수트디오는 존스타운은
인민사원 집단자살사건의 생존자와 인터뷰를 하고 회원들의 수기를 읽고 난 뒤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자유롭고 관대하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선택의 자유로 인해 오히려 올바른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러므로 타인에게 결단을 맡기고 무조건 그에 따르려 하는 것이다."

신흥종교가 내세우고 있는 결정적인 것은 "의미"다.
각 종파는 종교.정치.문화에 대해 각각 확고한 현실적 해석을 가지고 있다.

그 종교 신도들만이 진리를 손에 쥐고 있고,
그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외부의 사람들은 잘못되었거나 혹은 악마라고 생각한다.

신흥종교의 교의는 밤낮없이 계속되는 집회를 통해
새로운 회원들의 머릿속에 주입된다.

설교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집회를 통해 새로운 신도들은
마침내 교단의 특수 용어를 쓰기 시작하며,

결국 인생의 비유까지 받아들이게 된다.
신흥종교가 부여하는 "의미"는 다른 사람에게는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나,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신흥종교의 교의를 철저히 파헤치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 힘은 우리 주변의 순간적이고 단편적인 문화들을 대신할 만한 명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새로운 신자가 일단 그 뼈대를 받아 들이면
외부로부터 음습해오는 혼란한 정보의 대부분이 정리된다.

그 사상의 뼈대가 외부세계의 현실과 적합한가에 관계없이,
유입되어오는 데이터를 분류. 정리할 틀이 제공된다.

이렇게 하여 초과부담과 혼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신흥종교는 진리 그 자체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는 현실이 의미 있는 것임을 신자들에게 가르치고,
신자들은 그 의미를 외부인에게 전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된다.

이리하여 신흥종교는 얼른보기에 지리멸렬한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목적과 일관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흥종교는 공동체.구조.의미를 파는 대신,
신자들에게 완전히 자기를 포기하는 값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인격의 해체를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될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 있어 신흥종교의 대가는 너무나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