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록과 사관이 미치지 못한 비밀의 역사

10. 서구의 중세에서 교회의 종소리가 하루 노동의 일과를 정해주었다면
조선에서 한양도성의 정상적인 하루 일과는 파루로 시작해서 인정으로 끝이 났다.

종루의 물시계와 함께 큰 종이나 쇠북을 걸어 놓고

밤 10시경에 종을 스물여덟번 쳐서 인정을 알리면 도성의 8문이 닫히고
통행금지가 시작되며,]

새벽 4시경인 오경삼점에 종을 서른세번 쳐서 파루를 알리면
도성의 8문이 열리고 통행금지가 해제되었다.

10. 인정에 스물여덟번의 종을 울리는 것은 우주의 일월성신 28수에 고하여
밤사이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고,

파루때 종을 서른세번치는 것은 제석천에 이끄는 하늘의 33천에 고하여
그날 하루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불교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