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 탐구자" 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정치학> 과 <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고 <에우데모스 윤리학> 이라는
세권의 저서를 통해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공동체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가르쳐 준다.

16. <니코마코스 윤리학> 에서 시작된 행복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는
국가를 구성하는 모든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국가의 체제와 조건,

방법을 다룬 <정치학> 에서 한층 더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
<니코시마코스 윤리학> 이 미시 행복론 이라면 <정치학>은 거시 행복학이다.

29.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세계 정치사상사는 물론이고
이에 영향을 받는 사회적 실험에도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지금도 그렇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리스의 제자들은
자신의 관점에만 꼭 맞는 아리스의 주장을 뽑아서 세상에 영향을 끼쳐 왔다.

카롤 마르크스의 프로레타리아 혁명도 "사회는 개인에 앞선다" 라는
아리스의 주장을 교묘하게 악용한 사례에 속한다.

정치학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헤겔, 로크, 밀, 홉스 등과 같은 인물들도 아리스의 정치사상의 한 부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자신들의 사상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사상들의 원조인
아리스의 정치사상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30. 소비 행위와 달리 정치 행위는
자칫 집단 논리나 분위기에 매물되어 버릴 위험이 늘 함께 한다.

또한 인간이 본래 타고난 동물적 본능의
목소리가 이성의 소리를 눌러버리는 일이 얼마던지 일어 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금수와 다른 것은 우리 자신의 동물적 본능을 이해하고
본능의 목소리를 적절히 제어하면서 이성과 진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따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을 상대로 인기와 표를 구해야 하는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권력을 제공하는 시민들이 변해야 달라진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 포플리즘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없앨 수 는 없겠지만 그런 현상의 본질을 더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다면
현명한 시민들이 더 많아 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33. 국가란 무엇인가
- 개인은 고립되어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없으므로 국가에 모두같이 의존해야 한다.
타인과 더불어 국가 공동체의 해택을 누릴 수 없거나

이미 자족해 있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는 고립된 개인은 국가의 부분이 아니며,
들짐승이거나 신일 것이다.

39. "인간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선이다."
라는 명제를 기초로 국가를 이들 인간 행위의 합으로 이해한다.

다시 말하면 선을 추구하는 개인이 모인 공동체가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는 선을 추구하는 공동체라고 주장한다.

69. <만델라 자서전>
"국민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또한 그는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말을 해야 한다. 라고 했다.

또한 그는 "만약 여러분이 옷과 음식이 없는 가난하게 살고 싶다면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십시시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더 낳은 삶을 원한다면 여러분은 열심이 일해야 합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자신을 위하여 스스로 해야 합니다 " 라고 했다.

75. 넬슨 만델라는 " 국민들을 위해 일하면서 나는 내가 아들로서, 형제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의무를 수행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라고 고백했다.

그의 상황이 특수하기는 하지만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라면 자신이 이끄는 대상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순간을 두고 넬슨 만델라는

" 나 자신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내 동포들의 자유에 대한 더 큰 갈망으로 바뀐 때였다 " 라고 했다.

105. 이상국가의 조건은 무엇인가.

'국가를 하나의 통일체로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도를 해선 안된다.
그렇게 할 경우 국가는 파괴되고 말것이다.

국가는 다수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살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같은 사람들로는 국가가 만들어 질 수 없다.

116. 극단적인 통일성을 추구하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사이비 종교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사이비 종교는 몇가지 특성이 있다.

하나는, 가족을 비롯해서 친인척 등과의 인연을 끊도록 만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업이나 취미활동 같은 모든 개인적인 활동을 멀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체활동을 통해서 교주의 일사분란한 지시와 명령을 받아서
교주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128. 경제학자 장준하 교수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시민권에 바탕을 둔 보편적 복지국가" 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강봉균 전 의원 (건전재정포럼 대표) 은
그런 주장에 걱정이 크다.

"글로벌 경제 위기, 유로존의 재정 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이때 새로 출범한 정부의 최대 과제가 보편적 복지라는 데 동의 할 수 없다.

남유럽 국가 경제가 이렇게 된게 불과 5-6년 사이 일이다.
정부가 까&#46386; 잘못하면 건전 재정이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라고 경고한다.

로멘티시트와 리얼리스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처럼 판이하게 다른다.

145. 유럽 경제의 우등생 . 독일

하지만 한 언론은 독일 역시 건실한 성장속도에서도
빈부 격차 확대라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보도한다.

지난 20년 사이에 가계의 총 자산은 2배 이상 증가하여
10조 유로나 되었지만,

상위 10 퍼센트가 그 자산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고 한다.

152.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을 스스로 익혀서 실천하는 일이다.

인문학 공부의 가치 가운데 하나는
욕망의 실체를 이해하고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239. 정치의 변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평등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더 가진자들과 평등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에 비해 적게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 변혁을 위한 파벌 싸움을 일으킨다.'

우월함에 차이가 있으므로 평등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우월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갖지못하고 똑 같이 또는 덜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벌싸움을 일으킨다.

247. 정치가는 교육하고 설득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표를 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고 싶은
유권자들의 불만을 더욱 부추기거나 아부하게 된다.

이는 필요 이상으로 상대적 격차에 대한 분노를 낳고,
그 결과로 정체를 변질시키는 엉뚱한 정책들을 양산하게 된다.

260. 아리스는 "민중의 신뢰를 얻는
민중 선동가의 공통점은 부자들에 대한 적개심" 이라고 표현한다.

347. 지난 3,421년 동안 전쟁을 치르지 않은 기간은 불과 268년 뿐이다.

1968년 역사학자 윌 두란트와 에어리얼 듀런트가
<역사의 교훈> 이라는 책에서 말한 내용이다.

인류 역사애서 바람 잘 날이 없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

그래서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 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만 하더라도 5,000년 역사에서 대략 992번 정도 침략을 당했고.
전쟁을 일으킨 제법 큰 침략은 62번이나 있었다.

대략 5년 마다 한번꼴로 전쟁이 있었던 셈이다.
지난 60년간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었던 것은 예외적인 경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350. 전쟁사를 연구해 온 제프리 블레이나가 <전쟁의 원인> 에서 언급한 것을 보면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미래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 준다.

그는 전쟁의 원인을 힘의 격차와 이로 인한 갈등에서 찾는다.

그 유형은 민주주의 허세,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려는 야욕, 인접 영토에서의 혈연 보호,
많은 영토나 상업권을 확보하려는 욕망, 패배나 목욕에 대한 복수심,

보다 강력한 독립에 대한 욕망, 동맹을 과시하고 굳건히 하려는 소망등을 든다.

360. 행복은 국가가 시민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며,
선물이 될수 없다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시민도 국가에게 행복을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시민 각자는 자신의 선택과 책임 아래 저마다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이때 국가는 두가지 의무가 있을 뿐이다.

하나는 시민의 합법적인 행복 추구를 방해하지 않는 것,
다른 하나는 시민들이 행복을 얻을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휼륭한 국가는 시민들에게 행복을 직접 제공하거나 보장하는 국가가 아니라
시민 개인이 저마다 행복을 누릴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