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 0279 * 스웨덴기자 아손,100년전 한국을 걷다 / 김상렬 옮김 / 책과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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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01-18
Name : 생활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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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es6282 *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31. 코리아 해안선 부근의 모든 어업이 수지가 맞는 만큼 고기잡이 어부들의 수입도 아주 좋은 편이다. 그러나 나중에 또 이야기하겠지만 코리아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낙천적인 민족이다. 이들은 일하는 것을 증오한다. 따라서 코리아에 풍부한 어장이 있는 것과 코리아의 생선수요가 높은 것에 덕을 보는 것은 부지런한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다. 32. 코리아 인들은 일본인들 보다 머리통이 하나가 더 있을 정도로 키가 컸다. 또한 신체가 잘 발달되었고균형이 잡혀 있었다. 태도는 자연스럽고 여유가 있었다. 똑바로 치켜올린 얼굴은 거침이 없이 당당하였다. 걸음걸이는 힘차 보였으며 의식적으로 점잔을 빼는 것 처럼 보였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들의 몸놀림은 일본인의 특징인 벌벌 기는 비굴함과 과장된 예의 차리기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38. 시간표에 의하면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16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30시간 이상도 걸릴수 있다는 말이다. 52. 이 대위는 압록강도강때 입은 상처로 일본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후에 여순항 밖에 위치해 있는 본대로 귀대하는 길이었다. 그는 주저하는 기색없이 러시아 군인의 용맹스러움에 감탄했으나, 이 전쟁 발단의 무대가 되고 우리가 현재 종단하고 있는 나라의 민족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말을 하지 않았다. "망국의 운명에 처한 민족이지요." 이어서 그가 말했다. "장래성이 없고 중국인보다 더 엉망인 민족입니다. 1천년 전 잠든 바로 그 자리에 아직도 머물러 있습니다. 더 나쁜 건 잠에서 깨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다리로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으며 독립을 바라지 않습니다. 코리아인들은 독립하기를 싫어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의존하기를 바라고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들이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은 단지 아무 걱정없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지요. 독립이라는 것은 그들에게는 공포를 의미하고불신이나 무법과 같은 말입니다. 일. 슬픔,기쁨은 나눠 가지려 하면서 수입은 독차려하려고 하지요. 자신의 판단에 의해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처한다면 당황해서 오도 가도 못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가장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말 것입니다 대위는 코리아 사람들이 근로를 경시한다는 등 악담을 계속 늘어 놓았다. "우리 일본 사람들은 즐겁게 일하고 그 결과에 대해 자부감을 가집니다. 반면에 코리아 사람들은 일하지 않고서는 생존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 코앞에 닥쳐야만 일을 하지요. "일" 이라는 말은 한글로 여러가지 뜻을 품고 있는데, 몇가지 예를 들면 해. 손실. 불행. 슬픔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않된다는 것 자체를 서럽게 생각하며, 마땅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야 할 시간에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시간적인 손실이라고 여깁니다. 불필요한 노동은 건강을 해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자체가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54. 코리아인들은 걷기를 잘하는 민족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하루에 약 20 킬로미터를 걸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40 킬로미터까지도 해치웁니다. 돈안들이고 여행하는 것이지요. 하루 세끼 밥과 가끔 갈아 신을 짚신만 있으면 더 이상 원할게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도보로 여행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55. 절대로 잊지 않으면서 항상 머리에서 사라지지않는 단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예입니다. 예를 따르는 일이라면 다른 것에 위배되어도 괜찮습니다. 또한 예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친척이나 타인의눈에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막노동이 예가 아니라는 것은 기정시살이며 이것이 태만에 대한 변명도 되는 것입니다. 코리아의 선비는, 어떤 까다로운 사람의 눈에 노동으로 보일 수 있는 일이라면 그 가능성이 희막할지라도 그 일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옷을 자기 손으로 입어서는 안 되며 담배불도 스스로 켜서는 않됩니다. 옆에서 거들어 주는 사람이 없이는 말안장에 제 힘으로 오르는 법이 아니고, 또 다루기 힘든 조랑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하더라도 누가 와서 그를 알으켜세우기 전까지는 땅바닥에 그대로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선비는 사사로운 장사에 관여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장사가 바로 노동인 즉, 예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56. 양반들은 일상생활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절데로 자인하지 않습니다. 예절상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던 일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고 모든 물음에 대답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의식적으로 속이려 들지 않지만 허무맹랑한 이론으로 결론을 맺는 논법은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합니다. 이런 식으로 도출해낸 결론이 옳은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그래도 양반은 기죽는 일이 별로 없지요. 만약 사람들이 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 않고 다른 논리로 반박한다면 그는 예를 수호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고, 미씸쩍어 하는 사람들응 설득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옳다고는 것을 설득시켰다고 스스로 확신하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56. 모든 코리아인에게 소원이 하나 있는데 자신이 죽은 후 제사를 모실 아들을 두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결혼해서 득남의 축복을 받지 못하면 양자를 두게 되지요. 타계한 부모나 조상들의 영혼을 모시는 제사는 코리아의 아들들이 반드시 받들어야 하는 것으로 그의 양심이 그에게 지우는 가장 심각한 위무입니다. 71. 대구 서민 생활은 별로 활기가 없었다. 주로 남자 어른과 아이들을 볼 수 있었고,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나온 여인들은 아주 못 생겨 차라리 집에 틀어 박혀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 합해서 최소한 세명에 두명 꼴로 얼굴에 마마 자국이 있는 것 같았다. 코리아에는 이 병이 만연하여 해마다 대규모의 희생자를 내고 있었다. 76. 코레아 내륙의 변화무쌍하고 웅장한 경치를 비로소 만끽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누군가가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경치는 보잘것 없이 무미건조하다고 말했다지만, 와서 보니 내가 지금까지 여행했던 나라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이다. 경험이 없는 여행자에게 자주 있는 일로 , 그들은 나라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고사하고라도 타인의 판단을 신뢰할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은 마음에 한번 쯤 새겨볼 만하다. 82. 일본 군대가 엄격한 규율과 사전에 계획된 조심성으로 코레아 사람들의 신뢰를 살 수 있었던 반면에 이 군대 뒤에 따라온 수많은 개척민들은 군대와는 아주 딴 판이었다. 104. 불교가 코레아에 들어 온것은 유교가 들어 오기 전의 일입니다. 불교는 철학적인 면에서 볼때 코레아 사람들에게는 너무 신비스러운 점이 짙어 공식상의 종교 구실밖에 할 수 없었고, 유교는 냉철하고 너무 현실적이라 일반 대중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한 갖 정치도구가 되어 버린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종교는 코레아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귀신 숭배 사상과 융화되어 하느님을 지고의 절대신으로 모시는 새로운 신앙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하느님이란 말은 하늘의 주인이라는 뜻인데"하느" 는 하늘에 해당하고 "님" 은 주인에 해당합니다. 코레아 삶들의 믿음에 의하면 이 하느님은 전 우주의 통치자 입니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신을 통치하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의 개념과 일치하는 점이 놀라울 정도로 많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편의상 기독교 신을 의미하는 말로 하느님이란 말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서울 심장부에 대리석으로 된 아름다운 탑 (원각사지 10층탑)이 서있는데 지어진지 매우 오래 되었고 예술적인 면에서도 그 가치가 높다. 이 탑은 약 700년 전 중국 북경에서 몽고 황제의 명에 의해 만들어져 자신의 딸인 코레아의 황태후 육인진팔라-천하일색의 여덟번째의 딸-에게 선물로 보내졌다고 한다. -- 이 탑의 조각가는 당시 중국에서 가장 이름이 높았다는 유용이리하며, 대리석은 중국 내륙지방 형산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116. 임금이 누리는 특권으로는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을 지을 때 둥근 대들보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백성들은 각이 진 대들보 만을 사용할 수 있다. 162. 간통죄도 노비법으로 다스렸다. 하지만 쉽게 납득이 되는 것으로 간통죄를 범한 남자가 피해를 입은 남자측의 노비가 될수는 없었다. 대신에 간통죄를 범한 죄인은 나라의 노비가 되었고, 임금은 임의로 이 죄인을 고급 관리에게 하사하곤 하였다. 189. 옛날에는 짧은 동안이였기는 하지만 결혼식 전날 밤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의식이 거행되었다. 주로 상층 계급에서 유행했는 데, 여자 점쟁이를 불러 신부의 장래에 대한 운세를 점처 보는 것이다. 만약 신랑이 신부보다 일찍 사망하리라는 점쾌가 나오면 어떻게 해서던지 이 불행한 운명을 방지해야만 했다. 이 액땜을 보쌈이라 한다. 결혼식 전날밤 아무도 모르게 영문도 모르는 젊은이 하나를 꼬드겨 안채로 유인해서는 신부와 억지로 결혼식을 올리게 한다. 이 허위 결혼식이 막을 내리자 말자 즉시 그는 목졸림을 당해 살해되고 시체는 밤에 몰려 옯겨져 매장된다. 201. 황족일 경우 그 시신은 깨끗이 씻기고 수의가 입혀진 다음 적어도 다섯달 동안은 서늘한 방에 보관된다. 그동안에 장레식에 드는 비용에 충당할 목적으로 온 나라에 걸쳐 동이 모금된다. 218. 황제의 얼굴은 개성이 없었느나 원만해 보였고 체구는 작은 편이였다. 조그만 눈을 상냥스러워 보였고 약간 팔뜨기였다. 그의 시선은 한곳으로 고정되지 못하고 노상 허공을 헤맸다. 성긴 턱 수염과 콧수염을 길렀지만 노란색 옷차림에 나이트 캡과 비슷한 높은 모자를 쓴 모습이 마치 상냥한 늙은 목욕탕 아주머니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외교관들이 조의를 표할 때마다 황제는 엉거주춤하게 고개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히곤 했는데, 내가 평소에 지니고 있던 황제에 대한 이미지와는 사뭇 동떨어진것이었다. 이 한 많은 황제에게 나는 일종의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황제옆에 서있는 태자는 아주 못생긴 얼굴이었다. 작고 뚱뚱한 체격에다얼굴은 희멀겋고 부은 듯해서 생기가 없어 보였다. 입술은 두꺼워 육감적이었고, 코는 납작했으며, 넓은 눈썹 사이로 주름살이 움푹 파여 있었다. 노란 두 눈을 신경질적으로 연방 껌뻑거리면서 한시도 쉴 새 없이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돌려대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봐서 인상이 찡그린 돼지의 면상을 보는 것 같았고, 무슨 악독한 괴물을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바로 망국의 길로 들어선 한 왕조의 마지막 자손이었고 코레아의 마지막 황제가 될 사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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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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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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